에릭 킬몽거가 매력적인 이유 (feat. 라이온 킹)

영화 <블랙팬서>에 나오는 ‘에릭 킬몽거’라는 인물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어떻게 보면 <라이온 킹>의 오묘한 뒤섞임으로 구성한 게 <블랙팬서>라 볼 수 있다. 즉, ‘에릭 킬몽거’는 <라이온 킹>의 ‘심바’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영화에서의 잡혀지는 카메라 구도가 다르다. 라이온 킹인 ‘심바’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에릭 킬몽거’는 빌런으로 나온다. 심바는 주변 친구들의 조력이 있었지만, 에릭 킬몽거는 오로지 혼자서 그 모든 걸 해낸다. 그러니까 에릭 킬몽거는 대단한 능력자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에릭 킬몽거의 행보를 보면 굉장히 폭력적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그러나 절대 절차적 정당성의 테두리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누구보다 굉장히 엄격하게 절차적인 정당성을 잘 지키며 자신의 신념과 목적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박물관에 있는 와칸다의 유물도 영국인들이 원래 와칸다에서 훔쳐갔기 때문에 와칸다 사람인 에릭 킬몽거가 과거 영국인들이 했던 것처럼 폭력적인 방식을 사용해서 그대로 가져간다.

또한, 그의 내면에 있은 복수심과 폭력성을 특수요원이라는 업을 삼아 국가에서 내려주는 임무와 명령이라는 명쾌하고 논리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죽이고 그의 힘을 스스로 기르며 그의 몸에 문신을 새긴다. 

내가 보기에 가장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왕이 되기 위한 절차와 과정도 ‘에릭 킬몽거’는 와칸다의 법과 정당성을 굉장히 잘 지키고 있다. 오히려, <블랙팬서>의 주인공인 ‘트찰라’가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재기하는 편법을 이용해 그와 다시 대결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을 잘 준수하며 자신의 정의와 목적을 실현하는 ‘에릭 킬몽거’가 보여주는 메시지를 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항이론을 주장한 윌리스는 ‘간파’와 ‘한계’라는 용어로 하위계층의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한다. 사회의 주류계층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간파하지만, 그들이 속하는 하위계층에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도 알기에 주류문화의 수용이 아닌 주체적인 의지를 가지며 저항을 한다. 또한 그들은 주류문화에 종속되는 게 어느 것들보다 증오하기에 당당히 그들이 속한 하위계층에서의 업을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이어간다고 윌리스는 설명한다. 

나는 이게 좀 불편했다. 단지, 나에게는 이러한 설명과 방법은 자기합리화라는 말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모든 게 사회의 구조 때문이고 모든 게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무기력한 청년들의 주장들처럼 말이다. 

나는 진정한 사회적 정의 구현은 기존에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놓은 사회적 합의와 법이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굳건하게 지키며 결국엔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바탕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옳은 방법이고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상위계층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에 비해서 가진 게 없고 보잘 것 없지만, 끝끝내 온갖 역경과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승리해야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게 처음부터 불공평한 게임일지라도. 

불공평한 게임에서 이기는 영웅이 되어야 진정한 정의구현이며 온갖 악행들을 행했던 그들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에릭 킬몽거’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고 어느 착한 영웅보다 더 나에게 영향력을 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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