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정의와 기억에 대한 나의 도식


뇌 과학에 따르면, 기억은 시간에 따른 경험의 차이이다. 즉, 10초 전과 지금의 차이, 어제와 오늘의 차이, 일주일 전과 오늘의 차이, 1년 전과 오늘의 차이, 10년 전과 오늘의 차이. 이런 것들이 누적되어 모아진 것들이 기억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대게 이런 말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나는 이러한 이유를 일상이 반복적이고 하루하루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 누적이 되기 때문에 치매가 걸리면, 가장 먼저 지워지는 것이 가장 최근의 기억들이고 가장 늦게 지워지는 것이 어릴 적 기억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연어들이 강물을 거슬러 고향에서 알을 낳는 이유를 이러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다. 

나는 시간을 인간이 기억하고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자,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난 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우리는 사과도 알게되고, 배고 알게되고, 강아지도 알게되고, 고양이를 알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점차 들어감에 따라 사과와 배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다. 즉, 시간이라는 차원에다가 사과 혹은 배 혹은 강아지 혹은 고양이로서 도식화, 조직화, 평형화 등을 과정을 거치면서 고차원적인 개념들이 형성된다. 

시간은 공간과 같이 어떠한 물리량이다. 한편,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로는 시간을 ‘흐른다’고 표현한다. 그래서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간을 계속 +방향으로만 증가하거나 한쪽으로만 흐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밤마다 과거의 시간을 볼 수 있다. 바로, 지구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별들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몇 광년전의 모습이다. 아직도 시간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지만, 여러가지 물리량이나 현상 등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시간을 수학적 언어로 표현하면 그래프의 하나의 축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래서 시간도 다른 변수들처럼 0점으로 기준으로 +값도 가지고 -값도 가진다. 

아무튼! 나는 이러한 뇌 과학 및 심리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매모하고 기록한다. 
기본적인 자료의 누적과 정리방식은 시간순서에 따라서 쌓여간다. 그 다음은 중요 개념, 이론, 키워드에 따라서 정리를 한다. 



이렇게. 

위에 보이는 이미지는 내가 스케줄과 자료들을 정리하는 에버노트이다. 주황색 상자를 보면, 최대 7개의 노트까지 볼 수 있다. 정보처리 이론에 따르면 7에서 더하고 빼기 2가 작업기억의 최대기억과 최소기억이라고 한다. 즉, 평균적으로 사람은 최대 9개 의미덩어리들을 작업기억에 담을 수 있고 최소 5개까지 의미덩어리들을 작업기억에 담을 수 있다. 사람의 손가락은 열 개이고, 머리는 한 개이고,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한 개인 것처럼. 사람이 짧은 시간동안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된 것처럼 사람에게는 언제나 한계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을 보면 이런 한계들을 잘 까먹는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에버노트의 처음 화면을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다. 주황색 상자는 가장 최근에 업로드된 노트들로 내가 가장 최근에 작업하고 기억한 내용들이다. 파란색 상자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노트북, 검색폴더, 태그, 노트들이다. 보라색 상자는 알리미로써 해당 날짜가 되면 알림(Push)해주거나 고정 글을 게시할 수 있다. 

관찰력이 좋은 사람은 주황색 상자에 있는 각 노트들 밑에 작은 글씨가 쓰여져 있는 걸 보았을 것이다. 이것들은 태그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타임라인에 따라 자료들을 누적하고 누적된 자료들을 다시 태그, 제목, 하이퍼링크 등으로 구조화를 한다. 

이 외에도 나는 심리학 및 뇌과학 등의 이론들을 공부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에버노트 화면을 왜 보여주는 지’, ‘왜 내 블로그를 여러 페이지나 트리형태로 만들지 않고 ‘타임라인’과 ‘태그’ 단 두 개의 분류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왜 내가 달력이 있는 스케줄러나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는지’,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처음 iPhone을 선보일 때, 뉴스 웹페이지가 진짜 신문처럼 디자인되어있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지’ 등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스케줄관리 및 생각들을 정리 방식은 사람들이 하는 방식들과 꽤 다르다. 앞으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한번 참고하시길 바란다. 



참고자료
  • 임정훈·한기순·이지연, 『교육심리학』, 양서원, 2008
  • Antia E. Woolfolk 저, 김아영 외 5인 공역, 『교육심리학』, 학문사, 1997
  • David A. Lieberman 저, 이관용·김기중 역, 『학습심리학』, 교육과학사, 1998
  • <알쓸신잡 시즌3> 8화, 김영하 작가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쓰기 위해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배웠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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