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스티브 잡스보다 뛰어나지 않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의 메타인지 능력이 스티브잡스보다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티브잡스보다 자료를 잘 정리하고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들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스티브 잡스만큼 탁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약에, 스티브 잡스의 메모법, 스티브 잡스의 스케줄 관리법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면 우리나라에서 분명히 베스트셀러가 되었을텐데 왜 지금까지도 이런 책을 본 적이 없을까? 

그런데 나중에 ‘스티브잡스의 메모법’과 같은 책이 나와도 나는 보지 않을 것 같다. 이미 그 답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메모나 기록 등에 관한 것을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했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컴퓨터는 그의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것은 종이책들뿐이였다. (내가 볼 때에는 붓과 벼루도 보이는 것 같다.) 그는 미니멀리즘을 유행시킨 장본인으로서 딱 정좌자세로 그의 방에서 무엇가를 하고 있다. 

  Steve Jobs Memo

이 위에 있는 사진들은 아타리에서 일할 때 스티브 잡스가 남긴 메모들이다. 이 링크는 스티브 잡스 그리고 그의 아이맥과 책장들을 볼 수 있는 링크이다. 

각 링크들에 들어가서 보면, 발견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한 눈에 보기에는 엄청나게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스티브 잡스가 강조했던 키워드인 ‘집중과 선택’이 떠오른다. 얼핏 보기에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체계적이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매체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거나 프레젠티이션을 하는 것을 보면 어느 누구보다 명확하고 또렷하게 전달한다.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똑부러게 말하는 사람이다.  내가 살면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인상적이고 나에게 영감을 준 사람은 열 손가락이 넘지 않는데, 그 중에서 스티브 잡스가 최고 중에 최고이다.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무리 꼼꼼하기 메모하고 정리해봤자 큰 성공을 하기위해서는 단지 자신의 생각들을 메모하고 공부한 것들을 잘 정리하는 것에 그치면 안되는 것이다. 메모만 해서는 정확히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의 전기를 보면 이런 얘기도 나온다. 그의 아들에게 CEO가 얼마나 의사결정을 많이 해야하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많은 자리인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주주들과 회의하는 걸 보여주었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다. 중요한 것은 꼼꼼하게 정리하고 기록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항상 코넬노트니, 3M방식이니 그런 방법들을 소개해주는 사람들은 왜 스티브 잡스보다 성공하지 못했을까? 라는 의문이 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스티브 잡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학교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수준 치고는 내 기대치에는 뭔가 못 미쳤다. 한편으로는 아마 그분들이 그 방법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의 그 사람들의 그자리에 있게 해주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지 메모나 기록하는 방법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나는 한 때 체계적으로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에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 시작은 아마 중학교 1학년 때 였을 것이다. 그 때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 해주셨던 조언이 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어떻게 하는지 잘 한번 보거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잘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필기를 잘하는 것이였다.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메모하고 정리했다. 나는 그 때부터 체계적으로 메모하고 기록하고 정리하기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많은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그래서 그것들을 바탕으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로 성적이 올랐다. 

그런데, 대학교 때 3학년 때쯤인가? 어느 과목의 시험이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아 내 스스로에게 실망이 컸다. 정말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준비를 했는데 왜 이 과목에서는 기대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 깨달았다. 수학이나 물리과목에서는 암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핵심개념에 대한 이해가 매우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수능을 준비하면서 깨달았는데 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 그 과목에서는 이러한 원리를 잘 적용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시간이 없어 시험에 나오는 범위는 달달 암기할려고 했을뿐 그것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나 개념간의 관계성 등을 내팽쳤다. 

그 때 당시에도 열심히 에버노트를 활용해서 스케줄 관리하고 학점관리를 했다. 그런데, 항상 내가 목표하고자 했던 점수 대는 뭔가 조금씩 부족했다. 그러다가 앞 문단에서 언급한 그 시험 덕분에 본질적인 문제와 해결방법을 알게되었다. 

그래도 그 이후에도 내가 지나치게 스마트폰이나 에버노트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는 것 같았다. 굳이 쓰지 않고 머리속에 기억될 것들도 다 일일이 메모했으니까. 그리고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내용을 말할 때에도 무엇가를 보고 말할려는 안좋은 습관이 생겼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어딘가에 정리된 것들이 없으면 잘 알더라도 불안해지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겪었다. 

이걸 절실히 깨닫고 한동안 계획하고 메모하는 것을 안했다. 에버노트로 스케줄짜는 것도 2년동안은 그만 뒀다. 에버노트도 종이로된 다이어리도 사지도 활용하지 않았다. 온전히 이 순간을 집중하고 또렷히 말하는 것을 연습했다.

다만, 에버노트 대신에 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Day One’이라는 일기장앱에 일기를 썼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느낌들이나 생각들은 억지로 떠올려고 노력하지 않고 쓰지도 않았다. 확실히 느껴지는 감정들이나 생각들을만 하나씩 써나갔다. 

2019년이 되고 이제야 제대로된 스케줄을 관리하고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과 정보들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정립했다. 물론, 앞으로 추가되고 수정해야될 부분들도 많지만 기본적인 방향과 방식은 확실히 정립했다. 

대게 스케줄관리, 메모하는 방법, 필기하는 방법들 소개한 내용들을 보면 그 사람만의 노하우이지 그 방법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심리학적으로 혹은 뇌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심리학의 전문가도 아니고 뇌 과학의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학습심리학이나 발달심리학 그리고 교육학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었기에 타당하고 신뢰롭고 객관적인 이론들과 자료들을 꽤 가지고 있다. 이 자료들과 나의 시행착오들 그리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케줄 관리방법, 지식 및 정보를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방법들을 이 블로그에 게시할 것이다. 

이제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그 조언을 단지 ‘필기를 잘하는’ 뜻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어떻게 그 순간을 온전히 집중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할 것인가’으로 받아드린다. 


참조

외부링크


*P.S.
읽으신 분들에게 추가로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여러 부분들이 부족하더라도, “이 사람은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가볍게 읽으면서 여러 방법들을 참고하는 정도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필자인 제가 쓴 글들이나 인용한 자료들이 틀렸거나 잘못된 지식이 있다면 여러분들께서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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