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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평범하다.'에 대하여.

[Talk & 樂] 허지웅 "악은 평범하다" 라는 영상을 보고나서 이 영상 의 댓글란에 나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사람이라면, 악행을 저지르게되면 언젠가 그에 응당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걸 누구나 알고 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런데, 악은 생각보다 일상적이고 평범하기때문에 자신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조차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혹은, 이런 게 아닐까? 옳은 행동이나 선을 행할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필연적으로 어떠한 걸 희생해야한다.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거나, 배신자로 낙인으로 찍히거나, 혼자 잘난 체하는 이상주의자로서 혹은 사회생활를 뭔지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아야 살아야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아마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르고도 그것을 악행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거나 은연 중에 그것들을 감추려는 이유도 무엇가 희생할 용기와 결단이 없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혹은 선행을 했을 때의 손익과 악행을 했을 때의 손익을 계산했을 때 악행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마치, 무의식적으로 악행은 나쁘다라는 걸 아는 것처럼 게임이론을 몰라도 무의식적으로 선행과 악행의 손익계산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쓴 댓글을 다시보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히어로가 빌런을 필연적으로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절대적인 나쁜 놈보다 절대적인 선한 놈이 되기가 휠씬 더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막말로 살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나쁜 놈을 떠올리기 쉬운가? 아니면 선하고 착한 놈을 떠올리기 쉬운가? 나는 아무리 해봐도 나쁜 놈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악행은 하기가 쉽다. 유혹에 이끌리면 되고, 상황과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은 상황보다 나쁜 상황이 더 많고, 필연적으로 나쁜 상황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악행은 관성에 따라 움직이면 되지만, 선행은 자연스러운 관성을 이겨내 그 관성을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하나씩 사라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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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이미지는 내 사파리의 즐겨찾기 목록이다.  그 중 두 개의 사이트는 원래는 더 위에 있었다. Back to the Mac와 Yoon Jiman 이 사이트들은 블로그다. Back to the Mac은 내가 2013년 여름에 처음 알게된 블로그였다. 전역하고 나서 새로 사게 된 Macbook pro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애플의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처음 새로운 접해보는 OS와 앱들 그리고 Windows와 전혀 다른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던 사이트들 중 가장 최고의 사이트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이 블로그에 접속할 때마다 애플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세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그 때의 그 감정들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새록새록 떠오른 것 같았다. Back to the Mac의 원래 주인은 ONE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분이였다. 그 분은 자신의 매킨토시 사용기를 비롯해서 OS X으로 명명했었던 MacOS의 여러 앱들을 추천해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주는 곳이였다. 또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관한 이슈나 애플의 여러 정보들도 다루어 주셨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구독자들 중에서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았고, 페이스북의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1년쯤 지났을까? 블로그 운영진들이 쓴 한 게시물 이 올라왔다. 갑자기 블로그 주인장인 ONE님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몇 개월 동안 운영진들이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돌아온 메시지 같은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운영진들은 주인장이 없더라도, Mac과 iPhone을 사랑하는 유저로서 그리고 이 블로그를 사랑하는 구독자로서 이 블로그의 명맥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운영진 모두가 각자의 생업이 있는 분들이고 저마다의 사정이 있기에 예전처럼 좋은 글들을 올라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때 뭔가의 상실감을 느꼈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 후, 예전처럼 자주는 게시물이 안올라왔지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