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 혹은 썸녀가 나를 진짜 좋아해서 만나는 건지 아니면 단지 외로움을 나를 통해 달래기 위해 만나는 건지 구분하는 방법.
이게 참 구분하기가 어렵다. 나는 이 사람에게 진짜 호감이 있고 마음이 있는데 상대방은 단지 자신의 외로움만 달래기위해서 나를 만나는 거면 정말 갑분싸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 지나치게 빠른 기간 내에 스킨십을 하거나 스킨십을 원하는 신호를 보내면 한번 의심해 볼 만하다. 원래부터 그 사람이 다른사람들에게 스킨십이 많거나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과 여러번 만나보면서 그 사람의 친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나 평상 시 모습은 그렇지 않는데 나에게만 이렇게 한다? 그럼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피할려고 한다. 나에게 진짜로 호감이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미래나 비전 혹은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들을 충분히 잘 이야기할 수 있고 함께 공감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깊은 내면이나 생각들을 피할려고하면 한 번 의심할만하다. 물론,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알아볼려는 생각을 가지는 건 좋은 생각도 아니고, 좋은 태도도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진짜 궁금하다면 자신 얘기를 먼저 솔직하게 꺼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 책임감을 지거나 리스크 혹은 손해보는 걸 지나치게 싫어한다. 어느 사람관계에서든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얻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서 배려있는 책임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렇다. 사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도 다른 선택지들을 포기할만큼 의미있다고 생각하기에 더더욱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른 가능성들에 대한 기회비용들을 포기하였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가치가 어떠한 사람들보다 가치롭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해를 보기 싫어하고 책임감을 짊어지기 싫어한다면 연애를 하면 안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그런 사람과 연애를 하더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관계라는 게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나는 이러한 기준들을 통해서 내가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나를 진짜 호감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나를 만나는 건지 구분한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솔직히 아무것도 안보인다.
예전에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고준희 씨가 가상결혼에서의 남편인 정진운 씨에게 한 말이 있다.
“그 사람과 함께 사계절을 겪어봐야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애.”
이 말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만나는 사람은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