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으로 보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에 대해서.


도덕적으로나 법적인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그들의 팬들 중에는 그들의 편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 연예인을 그 자체를 받아드리기보다는 자신이 원하고 기대하고 상상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투영하거나 투사하여 그러한 이미지만을 바라본다. 

그들이 상상하고 기대하는 모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와서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새내기들에게서도 흔히 보이는 모습이고, 결혼하는 상대나 몇년 동안 본 애인이더라도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사람만을 만날려고 하고 그 사람과 심지어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러한 착각들을 엄청나게 했었다. 그리고 그 허황된 착각들 속에서 벗어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런데, 내가 그 허황된 착각에서 나올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인턴할 때에 만났던 친구가 정말 나에게 제대로된 반면교사였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본인 셀피나 본인 나온 모든 사진을 지나치게 보정을 하고, 자신의 이성친구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고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대를 지나치게 은연 중에 티를 많이 냈다. 

내가 볼 때에는 그 친구는 지금 있는 그대로도 멋지고 괜찮고 좋은 사람인데 무슨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드리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그 인턴 기간동안 매일매일 만났던 그 친구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저런 모습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안좋고 결국 본인에게 가장 안좋다는 걸. 

사실, 민낮의 자신의 얼굴이나 자신의 약점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어떤 사람은 싫을 수도 있고, 혹은 그렇게 했다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면 그에 대한 상심은 엄청나게 크니까. 

그래도,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솔직하게 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말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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