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의 문화


나는 대전으로 대학교를 오면서 여러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이건 정말 웃긴데, 내가 고등학교를 김천으로 갔을 때에도 구미와 김천의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 
구미와 김천은 바로 옆에 있는 시인데 기기서도 미묘한 차이를 많이 느꼈다. 
그러니 대학교를 충청도인 대전으로 왔으니 내가 느꼈던 문화적 차이는 말을 안해도 충분히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가장 피부로 곧바로 느끼는 것은 사투리, 언어방식이다. 사용하는 화법이 달라서 크고 작은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느꼈던 전반적인 경상도와 충청도의 문화차이는 이랬다. 

경상도에서는 친구끼리는 거리낌없이 대하고 자신의 생각을 많이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떠올리면 쉽다. 
다만, 처음에 친해지기가 쪼금 어렵긴하다. 친한 무리가 아니면 흔히, 텃세라고 불리우는 게 아무리 작은 조직에서도 나타나고 느낄 수 있으니까. 

반면, 대학교에 왔더니 경상도에 비해서 텃세라고 부르기 민망한 정도로 그런 게 거의없다. 처음보는 사람이더라도 친절하게 대할려고 한다. 그래서 어느정도 선까지는 친해질 수는 있다. 그런데 그 선을 넘거나 더 깊은 관계를 맺기는 쪼금 어려운 것 같다. 같은 동성끼리는 그나마 여러가지로 공유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낫지만, 이성끼리는 그 선을 넘어가기가 정말정말 힘든 것 같다. 

특히, 내가 호감을 가지는 여성에게 “관심이 있다” 혹은 “좋아한다”라고 표현을 하면 그 여성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나는 경상도 문화의 도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주 호감의 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게 있다. 그래서 충청도 문화를 가진 여성에게는 굉장히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예고없이 날라오는 묵직한 직구랄까? 

이런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배운 것은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사소한 표현과 작은 친절들로서 아주 조금씩 다가가야 충청도 여성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뜬금없이 날리는 매우 강력한 한방 표현보다는.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나 성향도 고려해야한다. 내가 친한 여자동생들을 떠올려보면 대체적으로 굉장히 외향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러니까 경상도 여자처럼 속으로는 조금 수줍긴해도 겉으로는 당당하게 행동하고 말할려고 하는 그런 성향의 여자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 

같이 과제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둠활동을 하면서도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꼈다. 내가 순수해서 그런지 아니면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같은 모둠이기 때문에 내 모둠, 우리 팀이라고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 공유해서 함께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뭔 생각을 하는지 무슨 의도로 하는지 굉장히 잰다.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사람들 보고 '서울깍쟁이'라고 말하는 걸 떠올리면 쉽다. 아무튼, 나는 이런 재는 느낌이 조금 불편하긴 했어도 내 방식대로 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점차 나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다가오는 속도를 맞추고 배려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면 좀 많이 힘들었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내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나는 내 모든 걸 줄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자꾸만 재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니까 사실 내 입장에선 다가갈려고 해도 점차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한편, 왜 나는 친한 누나들이 없을까? 생각을 해보면 나보다 한살이라도 많은 누나들은 동생인 내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거나 뭔가 잘 챙겨주면 이상한 이질감을 느껴서인지 혹은 남자 동생에게 더 잘해줘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편하게 대하기가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탄소강과 철-탄소계 평형상태도

유튜브 채널아트에 링크 설정하는 방법!

국가 연금술의 3대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