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씨 기사를 보면서. (Feat.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나는 이 분을 우리나라의 개고기문화에 대해 진중권씨와 토론하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았다.

참고로, 나는 우리나라의 개고기문화를 존중한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생긴 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와 관련된 여러 나의 생각들을 영화<신과 함께 - 인과 연>에서 나온 어느 인물이 한 대사로 대신하겠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은 없어. 단지, 나쁜 상황이 있을 뿐. 
물론, 이 세상에는 정말 악마같은 그런 사람이 있긴있다. 그런 사람은 정말정말 소수에 해당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박소연씨는 개를 비롯한 동물의 존엄성이나 생명권에 대해서 강조하고 이에 관련 활동을 해왔던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무분별하게 개들의 안락사를 지시하거나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함께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어제와 오늘 박소연씨와 관련된 여러 기사들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신념이나 행동 그리고 표현에는 늘 책임과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또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모든 것을 취합하면서 아무런 부작용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제학의 언어로는 그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하며, 과학의 언어로는 열역학 제 2법칙이라는 것으로 표현한다. 아마 일상적으로 이를 모두 함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말은 ‘한계’인 것 같다. 

세상에는 많은 한계들이 있다. 이를 최근에 잘 표현한 것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다.  
재미로만 보거나 큰 의미를 파헤치면서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타노스’는 그냥 나쁜 놈이고 악역이다. 
그러나 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서 ‘타노스’는 흔히 말하는 악역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상한 점이라는 것은 타노스가 충분히 스타로드, 캡틴아메리카, 블랙위도우 등의 여러 인물들을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죽이지 않는 점이였다. 

한편, 타노스가 로키를 죽인 것은 자신을 배신한 것에 대한 처벌이자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며 생각하는 그 오만함에 대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MCU세계관에서 신이라고 인식되는 아스가르드인을 타노스가 죽임으로써 타노스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연출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노스가 비전에 이마에 있는 마인드 스톤을 한 치의 망설임이 없이 빼내는 것은 타노스가 철저한 목적론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위에 있는 이미지를 보면 타노스는 캡틴아메리카를 보면서 이상한 표정을 갖는다. 캡틴아메리카는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보여주었듯이 임마누엘 칸트가 말했던 의무론과 같은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데 타노스는 자신과 완전히 철저하게 반대인 신념을 가진 인물을 보면서 의문과 놀라움을 표현하는 것이 위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영화<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임마누엘 칸트가 말한 ‘의무론’과 제레미 벤담이 말한 ‘목적론’ 사이의 끊임없는 전쟁을 그린 것이다.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존엄성이 있고 그것을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의무론이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이 따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목적론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 세상에는 여러 한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딜레마에 빠지기 마련이다. 

어떤 인물이나 사건 등을 볼 때 사람마다 각자 다른 생각과 주장을 펼치는 이유도 이렇다. 각자가 가진 신념, 감정, 이익, 의무론과 목적론 사이에서의 균형의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아무튼 나는 이 말을 다시 언급하며 끝맺음을 하고 싶다. 
이 세상엔 나쁜 사람은 없어. 단지, 나쁜 상황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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