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연애를 처음할 때에는 내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그 사람에게 맞춘다.

처음이기 때문에 혹시나 실수할까봐 걱정도 하고, 의도치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다칠까봐 불안해한다. 연애를 처음할 때 경험하는 것들은 사람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겠지만,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런데, 가끔은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뭘 하더라도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랫동안 성공하거나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할 때에는 그렇다. 생애 첫 연애라는 경험은 사람이 평생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자극들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정말 강력한 감정과 자극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들을 잃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연애처럼 큰 자극 받거나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기회가 왔을 때에도 이상하게 평소처럼 행동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답답해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들 알겠지만 안간힘을 쓸수록 더 안된다. 연애나 사람 관계 혹은 사랑은 의식적인 노력 혹은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충분히 참고 기다릴 수 있고, 기분 좋은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어떨 때에는 말이나 어떤 행동보다는 기다림과 침묵이 더 효과적인 소통방법이 될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정말 오랜만에 혹은 생애 처음으로 좋은 기회가 왔거나 한번의 성공이나 성취로 안정적인 궤도로 다가섰을 때에는 그것을 붙잡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것보다는 적당히 힘을 빼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첫걸음을 떼는 아이처럼 하나씩 해내면 된다. 미래에 대해 불확실하고, 불안감을 온몸으로 느끼더라도 의식적으로 의연하게 하는 척 굴어야 한다. 불안함과 조급함에 휩싸이면, 할 수 있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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